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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읽을거리/드라마

넷플릭스가 지상으로 소환한 지옥 (hellbound), 세상에 정의를 시연하다.

by 눈물빛미소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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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인가 천벌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웹툰 원작의 고어 판타지  
  • 감독/연출: 연상호
  • 각본: 연상호, 최규석
  • 회차: 6부작
  • 원작: 웹툰 '지옥-두 개의 삶'

Hellbound: 지옥으로 향하는, 지옥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가 난리가 나고서 최근 지옥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확실히 넷플 아니면 볼 수 없는 그런 드라마다.

웹툰 지옥

웹툰으로 먼저 공개된 작품. 부산행의 연상호와 송곳의 최규석이 만났다. 사실 둘 다 제대로  보진 않았으나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음. 웹툰은 전개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좀 있다는 리뷰들이 있고 드라마화할 당시 그 부분을 어떻게 채울까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함. 드라마로만 봐서는 나쁘진 않다. 근데 아직 보는 중이라 도대체 그 헐크집단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는 오리무중. 영원히 모르고 끝날 수도 있는 건가.

배우 조합은 천국이로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양익준, 원진아가 주연.
각자 맡은 연기도 잘 어울렸다. 배역에 가장 잘 어울렸다는 느낌은 양익준. 박정민이야 찰떡이고, 김현주는 넷플드라마에서 보니 반갑고 신선했다.
그리고 유아인은 자아가 연기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황정민과 마찬가지로 연기의 결은 맡은 배역마다 비슷비슷하나 연기 자체는 참 goood이다. 3화에서 양익준과 폐교에서 대치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날 줄 몰랐고.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 원진아는 라이프라는 드라마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의학드라마에서 갑분로맨스로 살짝 뜬금없는 전개와 더불어 옆길로 새면서 그녀가 맡은 배역과 함께 그 드라마를 통째로 손절한 적이 있다. (비밀의 숲 작가 작품이었는데 조승우랑 갑자기 엮는 느낌이 들어 좀 별로였음.)
여기선 자식을 위해선 못할 것 없는 모성짱 엄마로 분했다.


  너는 몇월 며칠 몇시에 지옥에 간다

천국도 아니고 지옥이라니.
공포의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정의라는 이름 아래 서울 한복판에서 지옥의 심판이 거행된다.

진격하는 지옥 거인들

어딜가든 반드시 잡힌다. 숨을 곳이 없음.
저 재산 피해 규모를 보라.

지옥의 천사로부터 고지를 받는 모습.(갑툭튀)

천사 비주얼이 심장에 해롭다. 뭐 그치만 사탄은 타락한 천사니까 저 얼굴이 맞을 수도.
지옥에 가는 사람들은 '고지'라는 일종의 예고장을 받는다. 왜 받는지는(드라마를 반 정도 봐서 그런가)알 수 없다. 지옥에 갈 만 한 사람이라는 것밖에는... 근데 그 죄의 기준이 애매하다.

인간 중 죄인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못봤다, 나는.

지옥 '시연' 생중계의 희생자

극중 지옥으로부터 고지를 받은 박복자의 사연은 대중에 강제 공개되고(여기서부터 이미 지옥 경험)  지옥에 가기도 전에, 세상으로부터 먼저 심판을 받았다. 과연 지옥은 지하에만 있는 것인가.

지옥불 체험중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 가장 크고 끔찍한 게 바로 '화상'이라고 한다. 특히 화재사고의 경우 질식으로 숨지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을 정도라고.
(불조심 합시다!)
그래서 지옥은 불덩어리이며 지옥'불'이라는 말도 존재한다. 극한의 고통만이 있는 곳이다.

근데 무슨 외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지상으로까지 올라와서 죄인을 태워서 데려가다니.

죄와 죄인은 떨어질 수 없는 것일까. 확실하게 태워서 소멸시킨다.

신흥종교단체, 이단, 사이비가 주는 피로감  

언제부턴가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등장중인 사이비. 최근 tvn홈타운을 보고 지옥을 본 터라 이단사이비종교 소재에 대한 피로도가 좀 있었다.

은밀하고 위대하게(?) 세력을 뻗어가는 이런 집단은 쉽게 뿌리가 제거되지도 않는다. 코로나로 신천지(그 외 이단사이비들)가 온 세상에 그 본모습이 알려지고 후폭풍을 제대로 쳐맞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시 활동하는 그 인간들을 길에서 마주칠 때면 분노하는 내 감정조차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우리는 심판을 하는 존재인가,
받는 존재인가
지옥 강좌 원탑 정진수 의장

정진수. 그는 지옥과 심판에 대해 설파하며 이 땅에 정의에 대해 새롭게 정의했다. 지금 이 사회에서 법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점, 그래서 제대로 된 심판이 필요하고 신은 존재한다는 점을 '공포'로써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심판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존재임을 한 줌의 재가 됨으로써 시연해주었다.

구원보다 심판이 앞선다는 점은 무섭다 못해 공포스러운 일이다. 이런 드라마가 나온 배경에는 결국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제대로 된 심판이 없어서가 아닐까. 연쇄 살인마와 아동학대, 스토커, 분노조절장애 등의 범죄들이 너무 가벼이 다뤄지고 있으니까. 언제든 그런 범죄에 우리가 쉬이 노출될 수 있고 범죄자들은 심신미약의 이유를 들어 남의 인생에 끼친 해악에 비하지 못할 만큼 가벼운 회초리를 맞으니까. 그에 대한 분노를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다.
그래도 나는 여기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진 못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일에는 역시나 신중해야 하니까. (하지만 피해자 생각 않는, 범죄자 인권따위는 개도 주지 마세요)
법이 지금처럼 물렁거리지 않고 단단해져서, 세상의 많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공개되자마자 전세계 1위 했다는데, 넷플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작품들이 좀 선정적이고 잔인하기는 해도 콘텐츠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 더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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