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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읽을거리/드라마

홈타운, 1999년 사주시에서 벌어진 기괴한 미스터리

by 끝내주는 B+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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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과 99년 경남 사주시에서 벌어진 가혹한 미스터리 스릴러
  • tvN 수목드라마 '홈타운'
  • 9/22~10/28 방영
  • 총 12부작
  •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주연
  • 스릴러, 공포, 미스터리

원래는 OCN 방영예정이었는데, tvN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티빙에서 무삭제판으로 보기 가능하다.
https://youtu.be/efQhNN7UNyw

오프닝
엄태구, 한예리, 유재명

JTBC '괴물' 이후로 비슷한 장르를 찾아 헤매다가 분위기 비슷한 드라마를 골랐는데, 그게 바로 '홈타운'.
결이 같은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여기 홈타운에는 악령이 추가되었다. 참고로 귀신 얘기는 즐겨하지 않는 편이라, 첫 화보고 무서워서 혼났음.

등장인물 관계도
욕조 안의 여자분 때문에 기절할 뻔
티빙 팝업 플레이어의 나쁜 예

경남 사주시에는 두 시간대가 있다. 하나는 87년 그리고 또 하나는 드라마의 현시점인 99년.
87년 추석 연휴를 앞둔 사주역에서 참혹한 가스테러로 200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살인자의 가족들은 사주시를 잃는다.
12년이라는 시간을 외지에서 흘려보내고 홀리 듯 고향으로 돌아온 그 가족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꼭꼭 숨겨둔 채로.
그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보다 세월이 더 지났음에도 그날의 두려움은 여전히 컵 가득 담긴 물처럼 조그만 진동에도 넘치곤 한다.

뭐라도 하겠다며 엄마를 따라 식당(중국집: 숙반점)일을 하는 조정현(한예리). 그녀가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는 조카 조재영 때문이다.

조재영 역의 배우 이레

재영이가 원하지 않았다면, 사주시로 돌아오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재영이 고모인 정현에게 비밀을 말하기 하루 전 돌연 실종되면서 정현은, 재영이 왜 그토록 사주시로 돌아오길 원했는지, 87년의 테러99년의 살인/실종사건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괴롭게 마주하게 된다.


실체가 불분명한 악
무기력에 빠진 선

 

최형인 형사 역의 유재명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99년 사주시의 여름. 정말 내내 습하고 어둡고 흐릿한 것들이 화면에 가득했다.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할 텐데 그중 하나가,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해야 할까. 실체가 뭔지 알지 못할 때 감도 잡을 수가 없을 때 그래서 무력할 때 사람은 또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4화까지 보면서 이 드라마가 무슨 얘기를 할 건지에 대해서 감을 잡는 게 어려웠다.
우선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고 해야하나. 보는 것보다 소리에서 주는 공포가 생각보다 크더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믹스테이프의 소리들.
불길한 주문들.
VHS 비디오 속 목적도 대상도 알 수없는 행위들.
그리고 거기서 무엇인지, 왜인지 알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잔인하기는 또 얼마나 잔인하던지)


일본계+가스테러+기이한 문양+숭배의식+감금+학살 = ?

가스테러에서 눈치챈 사람들도 있을 텐데, 악의 실체는 결국 일본에서 건너온 '신흥종교'다. 87년 사주역 가스 테러범인 조경호(엄태구)는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인물. '옴진리교'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을 거라고 한다. 실제 일본에서 지하철 가스 테러로 많은 사람을 죽인 미친 종교단체였다. 

이 문양, 어디서 봤더라

개그맨 이경규 씨의 어록 중에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근데 그 말을 여기에 대입한다면 '무서운 놈이 신념을 가지면 종말이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드라마 상의 기이한 문양과 괴이한 숭배 의식, 무차별한 학살 등은 어떠한 목적도 이유도 밝혀지질 않아서 더 끔찍하다.(전개가 진행되면서 이 또한 밝혀지겠지) 그들에게 특별한 이유조차 없는 것이라면 있는 것보다도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신흥종교와 드라마 전개보다 더 무서운 드라마 밖 논란들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 이후 차기작으로 꼽은 홈타운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으로는 정말 깔 데가 없다. 문제는 작가에게 있었는데 과거 성추행 논란이 있었다고. 이름도 바꾸고 '주진'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던데 피해자에게 사과도 없고 본인만 기억에서 삭제해버리는 파렴치함 때문에 논란이 돼서 엔딩에서 이름도 삭제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뭐해. 어차피 작가는 12부작 다 썼을 텐데. 
문제는 작가의 미투 논란보다 극 전개가 더 어지럽다는 거다. 이 어렵고 난해한 전개를 5화부터는 어떻게 펼쳐나갈지, 주연배우들의 호연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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