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티빙에 호빗과 반지의 제왕 전 시리즈가 올라왔다. 워낙 좋아하는 판타지 영화라서 주말을 이용해 총 6편의 영화를 다 봐버렸다.
그리고 다시 덕질 중 ㅜㅜ 이 거대한 세계관에서 아직 허우적 대고 있음.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경우, 영화관에서도 보고 어학연수중에 DVD로도 보고 실제로 몇 번을 봤는지 모를 정도로 보고 또 봤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봐도 참 좋더라. 좋은 영화는 시간도 세월도 타지 않나 보다.
다만 호빗을 보지 않아서 시간적 순서인 호빗 > 반지의 제왕 순으로 봤다. 그리고 호빗을 극장에서 보지 않은 2010 즈음의 나 자신을 아쉽게 떠올리며 오래도록 기억하려고 글을 남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서사적 순서'
뜻밖의 여정 > 스마우그의 폐허 > 다섯 군대의 전투 > 반지 원정대 > 두 개의 탑 > 왕의 귀환
'개봉 순서'
반지 원정대 > 두 개의 탑 > 왕의 귀환 > 뜻밖의 여정 > 스마우그의 폐허 > 다섯 군대의 전투
사실은 두 호빗의 이야기, 빌보와 프로도
이 거대한 세계관에서 반인족, 호빗의 빌보 배긴스와 프로도 배긴스가 중심이다. 어느 호빗 가문의 두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여정의 기록으로 봐도 되겠지.
호빗의 이야기는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드워프(난쟁이)족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함께 떠나는 여정이고 반지의 제왕 이야기는 빌보가 과거 드워프들과의 동행 과정에서 골룸(스미골)에게 빼앗은 절대 반지를 조카인 프로도가 파괴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다.
인간과 난쟁이, 호빗, 엘프, 오크 등 다양한 종족들의 서사가 선악의 대비와 잘 맞물린 작품, 대작이라 하겠다.
원작자인 J.R.R 톨킨은 17살부터 구상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대작은 역시 쉬이 나오는게 아니다. C.S 루이스와 더불어 판타지 세계관의 아버지쯤으로 불리는 분이고 후에 다른 많은 비슷한 류의 작품들도 여기서 영감을 얻은 거라고 한다. 유명한 해리포터 작가 조웬 롤링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고.
빌보를 연기한 마틴 프리먼♡ 왓슨도 좋았는데 여기선 진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움^^ 프로도는 따라올 수 없는 러블리임
'호빗': 빌보는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가
아무런 걱정없이 샤이어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온 빌보에게 모험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런 그가 목숨을 건 모험을 떠나고, 거기서 용기를 얻고 우정을 나누며,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다. 그리고 절대반지를 얻는다.
사실 반지의 제왕에서 중심 이야기는 죄(욕망)가 어떻게 인간을 굴복시키고 그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는지를 절대반지라는 다소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보물로 빗대어 설명한다. 이 작은 반지 하나 때문에 인간과 난쟁이, 호빗, 엘프 등은 목숨을 건 거대한 전쟁에 휩쓸리게 된다. 반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호빗에서 절대반지는 다른 목적(분명 드워프들의 목적에도 외로운 산의 엄청난 보물들이 있긴 했으나)의 여정에서 얻어진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호빗에서도 절대반지는 나름 존재감이 있으나 이후 이어질 반지의 제왕을 위한 떡밥이지 메인 서사는 아니다.
어찌 되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빗과 난쟁이들의 모험 이야기는 그들만의 서사로도 충분히 풍성하고 알차다.
호빗판 아라곤이라 할 수 있는 드워프족 후계자 소린. 호빗인 빌보를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여기긴 하나, 나중에는 곁을 주고 진짜 우정을 나누는 인물. 끝에 참 슬펐다.
피터 잭슨 감독님의 스케일은 반제를 넘어 호빗에서도 어마어마했는데 난쟁이들의 성(론리 마운틴ㅋ)에 사는 용 '스마우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용도 큰데 난쟁이들 사는 성은 뭐 또 그렇게 큰지... 거인들이 살아도 될 평수였다. 암튼 보면 헉소리가 난다.
그리고 셜록말고 호빗에서 다시 조우한 두사람 ㅋㅋㅋㅋ
표정이 참으로 풍부한 용이 아닐 수 없고.
이 스마우그라는 용은 배우가 특수장비를 달고 열연한 끝에 탄생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영드 셜록으로 잘 알려진 베네딕트 컴버배치.
어쩐지 용이 생긴게 낯설지 않다 했다. 얼굴 근육도 너무 잘 쓰고 ㅋㅋㅋ
이렇게 열연을 해주심 ㅋㅋㅋ 스마우그를 연기하려고 동물원에 가서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의 움직임을 따로 공부까지 하셨다 함. 진정한 배우다 진짜..
내가 호빗에 더욱 열광하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이 분!
리 페이스라는 배우가 연기한 스란두일.
호빗 전편 모두에 등장한다. 비중이 엄청 큰 건 아니지만 3편 골고루 출연해주심.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이 아리따운 분이 바로 레골라스의 아빠라는 점!!!
실제 아빠 역의 리 페이스는 79년생, 아들 역의 올랜도 블룸은 77년생이라고 한다. 젊은 아빠라니 아무래도 좋아ㅜㅠ
아빠 닮아서 아름답고 멋지고 좋은 건 다 가진 아들.
호빗 2편부터 3편까지 등장한다. 실제 호빗 원작에는 나오지도 않는 레골라스를 제작진이 서사를 만들어 넣은 거라고 함. 덕분에 레골라스의 어린 시절(?)과 첫사랑을 엿볼 수 있었지. 여기서도 레골라스의 액션은 그냥 싸움이 아니라 예술이다.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때보다 더 멋있었음.
반지의 제왕: 삼촌에서 조카로 이어지는 숙명과 사명
빌보가 그의 젊은 시절 난쟁이족과의 모험에서 얻은 절대반지는 그에게 젊음을 주고(다소 동안임) 동시에 병들게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악의 근원임을 알게 된 간달프가 빌보 대신 조카인 프로도를 절대반지의 운반자 및 파괴자로 선택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들.
샘이 없었다면, 프로도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을까. 프로도가 결국엔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했으나, 샘은 반드시 필요한 조력자였다. 인생에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이런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또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엘프라는 존재들의 출현이었음. 실제 엘프들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현을 너무 잘했다고 해야겠지.
아르웬과 아라곤도 좋았지만 레골라스와 아라곤은 더 좋았다.
비운의 후계자, 엘프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아련한 서사로 아라곤도 팬이 많았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사실 그가 한 여자의 남자보다 한 나라의 왕으로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토록 좋은 사람이라면 공유재여야 마땅하지 않나.
그래도 역시 반제 최대 수혜자이자 기여자인 동시에 킬포는 역시 LEGOLAS♡
레골라스 자체가 엘프의 대명사이면서 궁수의 대표주자. 암튼 너무 아름답고 멋있음.
호빗 때의 전투적 성향과는 다르게 어둠 숲에서 나와 세상을 모험할 때는 오히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가득했음 ㅋ
새 모이만큼 먹어도 성인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니... 음식은 맛으로 승부해야 되는 거 아니니.
그딴 건 모르겠고 이미 4개나 드셨다는 피핀 ㅋㅋㅋㅋ
그리고 수많은 브로맨스 중 나는 김리와 레골라스에 마음이 동했다.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난쟁이와 엘프는 사실 개와 고양이를 넘어 역사 문제 속 한일관계급의 앙숙이라고 함. 서로 혐오하는 수준인데, 전쟁도 둘을 갈라놓지는 못했음 ㅋㅋㅋㅋ
다양한 명장면들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호빗+반지의 제왕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여기,↓
전투 이틀째 되는 날 아침에 동쪽을 보라던 간달프.
그리고 간절한 기다림은 약속을 넘어 기적이 되었음.
다시 봐도 전율이다.
마지막은 짤줍 하다가 찾은 반제 친목모임 ㅋㅋㅋㅋ 세월을 다들 빗겨 맞지는 않으신 듯 ㅋㅋㅋㅋ
어쨌거나 인생 판타지를 다시 보니 속도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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