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KMDB
영화 설계자 기본 정보
*출연: 강동원,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이종석, 이무생, 김홍파, 정은채, 이동휘, 현봉식, 장희진, 김신록
*감독: 이요섭
*장르: 범죄, 드라마(15세 관람가)
*원작: 2010년 개봉한 홍콩 스릴러 영화 '엑시던트' (평점 7점대 초반)
*개봉: 2024.5.29.
*평점: 5점대 후반(2024.6.6. 기준)
다작하는 영화배우 중 한 사람 강동원 님의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괜한 기대를 해봤습니다.
지인이 표를 구해줘서 공짜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범죄도시4 이후로는 나름 오랜만의 영화관 나들이라 좀 설레기도 했는데요. 영화가 평점이 낮고 주변에 본 분들이 다들 별로라고 해서 기대치가 아주 많이 낮은 상태에서 봤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22년 2월까지 촬영하고 꽤 오래 묵혀있다가 나온 영화더라고요.
일단 이 영화 살펴보면 라인업이 어마어마합니다. 강동원을 제치고서라도 이미숙, 이종석, 이무생, 김신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특히 이종석은 작품 보는 눈도 좋고 연기도 참 잘하잖아요. (근데 왜....)

청부 살인을 사고로 위장하며 먹고사는 유령들
살인 청부업자 영일(강동원)은 제대로 된 이름도 신분도 없이 자신처럼 살아가는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과 함께 살인을 사고로 꾸미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인물입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교통사고, 낙상사고, 감전사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고들이 실은, 계획되고 조작된 사건일 수 있다는 게 이 영화의 큰 이야깃거리입니다.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치밀한 준비와 계산 끝에 마침내 청부 살인의 임무를 완료하고 크게 한 몫 챙깁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 유령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해서 사람 하나를 보내버리는지가 아주 세세하게 그려집니다. 이렇게까지 조작될 수 있구나 싶어서 나름 놀랍기도 했죠.
소재가 이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그래도 강동원을 제외한 다른 연기자들 연기가 다들 너무 안정적이어서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메인 주연인 영일 역의 강동원 같은 경우 연예계에 모델로 데뷔해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온 분인데요. 얼굴이든 비주얼이든 깔 데야 없지만 연기로는 사실 크게 반향도 없고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여왔다고 말하기도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드는 남자연예인이란 생각이 들어요. (의외로 상복이 좀 있으신 편?)
이 영화의 메인 주연답게 이야기를 잘 풀어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본인에게 어려운 인물을 연기했고 그게 잘 표현이 안 됐다고 느꼈습니다.
살인 청부업으로 먹고는 살아가지만 본인들 같은 개인사업자보다 큰 손인 대기업 격의 일명 '청소부'의 존재에 의심을 품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데요.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청소부'와 음모론자의 등장, 그리고 우연인지 계획인지 알 수 없게끔 복잡하게 꼬아놓은 인물 관계가 흥미 있게 진행돼야 하는데 다소 답답하게 흘러갔습니다.

아끼는 동생이자 팀원인 짝눈(이종석)이를 잃고, 그 죽음의 원인이 자신들과 같은 자들의 설계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영일의 팀은 서로를 의심하고 와해되고 맙니다. 그리고 쌓일대로 쌓인 오해와 의심 사이에서 손 쓸 틈도 없이, 팀원들은 도미노처럼 하나둘씩 죽음으로 극에서 하차하면서 극의 맥이 풀리고 맙니다. (맙소사!)

조작된 세상 속에서 오해하고 의심하고. 그러다 결국 혼자 남은 영일은 너무 뒤늦게 깨닫습니다.
자신이 의심하던 청소부의 거물도 일개 누군가가 설계해 둔 체스판의 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고 그 깨닫는 과정이 순간이라 찰나처럼 지나가서 같이 본 사람들도 다 이 부분에서 한번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ㅁ뭐야?)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정말 불친절하게 전개됐어요.

이건 각본/감독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차라리 팀원들 간의 오해가 소동으로 끝나고 다시 힘을 합치는 와중에 서로의 말 못 할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고 그러다가 설계가 의심되는 급작스러운 사고사로 이야기가 틀어졌으면 훨씬 짜릿하고 나름 반전이었을 텐데...
영일이가 실컷 오해해 놓고 다 잃고 나서 막판에는 혼란과 두려움으로 경찰서에 가서 자수까지 하는 미친X급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사고가 사건이 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잘 짜인 판에, 제 꾀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된 거죠.

나름 치밀하게 짠 것 같은데 허탈하게 마무리를 했어요. 어차피 누구 하나 제대로 살아남지 못할 이야기이긴 했지만, 천월(이현욱)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낼 줄이야.
개인적으론 천월이랑 영일이가 서로 오해가 쌓일 대로 쌓인 극적인 상황에서 영일이 내지른 '닥쳐'라는 한마디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진 게 최고의 명장면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때 웃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영화치고 짧은 러닝타임과 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꽤나 지루했던 99분이었습니다. '아마겟돈'을 기대했으나 결말은 '아마개똥'이 돼버린 것 같네요. 곧 OTT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볼거리+읽을거리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이드아웃2, 새로운 감정 금쪽이는 누구? (1) | 2024.06.16 |
---|---|
#외계+인 2부 개봉 전 1부 서사 복습하기(feat.티빙) (1) | 2024.01.01 |
갓 오브 이집트 호루스와 세트의 왕위 쟁탈전에 관한 화려한 액션 서사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 추천 (3) | 2023.06.07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내 삶이 박살나버렸다. (0) | 2023.03.03 |
노타임투다이(NoTimeToDie),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작전! (0) | 2021.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