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찬혁은 형 찬희와 머나먼 땅,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새로운 가정에도 슬픔이 있었고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선
기도도 위로도 아닌
희생제물이 필요했다는 것을
어린아이들은 알지 못했다.
생명이, 존재가 쓸모의 유무로
결정 지어질 수도 있다는 걸
어린 것들은 아프게 배웠다.
그날의 상처는 여전하다
미안해, 찬혁아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어
형이 능력이 없어서
미안해.
형이 그래서 아팠던 거구나
찬희, 찬혁 형제가 아픔을 공유하는 그 시간에,
또 다른 아픔을 나누는 수진과 미호.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지금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ㅠㅠㅠ
경계심과 분노로 나지막이 불러보는 옛 친구의 이름
알고는 있지만 모른 척했지
왜냐면 네가 이런 일에
ㅁㅊㄴ처럼 즐거워할 걸 알고 있으니까
눈치 빠른 것도 여전하군
한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다며
그리워서 그동안 숨어 지냈다는
너답지 않은 개소리에
조용히 금강저로 겨누며
조댕이만 산 놈 조질 준비하지만
옛 친구가 쉬면서 쉬기만 한 게 아니었나 보다
이게 잘 안 뚫린다 ㅋㅋㅋㅋ
원작에선 반의 반도 못 따라온댔는데
기선제압에 실패한 우리 바니
반면 여유롭게 내어 주는 타니
이제 환혼만 하면 갓벽한데 ㅋㅋㅋㅋㅋ
우리 형제님이 들어와도 되는 거리가 무려
이걸 어쩌나,
지금은 싸울 생각이 없는데?
'왜 우리가 싸워야 되지? 우리 형제잖아.'
본격적인 질문 전에
슬쩍 간 한번 보고
잊었어?
우린 똑같이 이용당하고 배신당했어
'원정이 우릴 속였어'
'원정을 죽인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무려 천 년 정도를 이어오는 서사로
빌드업까지 완벽한 상대방 때문에
반은 겨우 겨우 자신을 붙잡아야 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엔 그녀를 언제 죽일 거지?'
그래서 바보처럼 여전히 지키고 있는 거야?
오랜만에 만나서 바보소리나 들으려던 건 아닌데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대답 하나 못하고
감 잃었다며 막말까지 듣다니
금강저 뽑아서 결계 한 번 시원하게 썰지도 못하고
요한은 기쁜 마음에 형을 데리고 이 집으로 온다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형은 이런 동생에게 나름 뿌듯한 척이라도 해야겠고
최대한 괜찮은 '사람'인 척도 해 본다
마침 미호누나가 왔으니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지
경황은 없지만
미호는 미소라는 걸 짜내본다
어머 릴리 릴리?
근데 웃을 기운이 있나
안 웃어도 되는데
작가님은 왜 웃으라고 했을까
이 전개 나만 이상한가-_-
어쨌거나 다르지만,
나만큼이나 미호가 불편해 보이는 형...
누나 속도 친형 속도 모르는 우리 요하니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닳도록 불러도 애달픈 그 이름, 형아
이제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아까 그건 좀 아니었어
모두가 잠든 밤에 미호가 구슬피 우는 소리를
찬희만 들었을 리는 없을 텐데
최고의 공격은 역시 뒤통수치기 아니겠나
이제 공격만 하면 되는데
미호의 슬픔을 알아챈 건 요물만이 아니었다
싸움 장소로는 좀 거시기하니깐 잠깐 나올래?
울 반이가 많이 빡쳤는지 좀 과격하게 내쫓았네
반이 친 결계덕에 정작 미호는 아무런 소리도 못 듣고
요한이만 잠이 홀딱 깨버렸다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고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으나
모른 척 미친 척을 해본다
형 만난 지 24시간도 안 됐단 말이야!!!!
작가님!!!!!!!!!!!!!!!!!!
하지만, 붙잡을 힘도 이유도 부족하다
그 마음이 어떨지 반은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 신속하게 마무리 돼야 하는데
예정에 없던 불쇼
어쩌다 이 지경이 됐어, 반.
고작 이런 걸로 쓰러지는 거야?
아까 내가 질문했을 때 집중 안 했지, 너!
지금 니 꼴을 봐
넌 약해졌어
네가 이럴수록 너는 더 닳고
더 무뎌질 거야
우습지 않아?
그 여자를 지키면 지킬수록
더 약해진다니
다음에 날 만날 땐 선택해
1. 내 손을 잡든지
2. 내 손에 죽든지
정답 없음으로 처리되었습니다ㅋㅋㅋㅋ
그 사이 눈물샤워 마치고 나온 미호
대충 상황파악을 하고
자세한 얘기는 요한에게 들을까 하는데
사제님은 마음이 바쁘다
요 며칠 힘든 하루하루를 지내온 그
순례길 오르듯 그 곳으로 가는 이 남자
체력 소진되니 평소 둘레길도 등반 코스가 돼버리네
안 그래도 너무 힘든데
뜬금없네ㅋㅋㅋㅋㅋ
암튼 긴 다리 휘적이며 도착은 했다
반이 누울 자리 알아보는 사이에
친구 남편 누운 자리 보러 간 미호는 ㅠㅜ
몇 걸음 남겨두고 돌아선다
나 질문 있어서 왔어
물어볼 사람이 당신밖에 생각이 안 나서
siri 부르듯이 반 찾아 헤매는 미호
원미호, 반한테 왜 이래ㅠ
갑이 물었으니 을은 대답이란 걸 해준다
확실히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반남길이기에 가능한 서사♡
넌, 원정성사라는
신녀의 환생이다
그래서 정염귀들이 그 전에 너를 죽이려는 거야
물어봐서 알려줬더니 답변 거부하는 미호 ㅋㅋㅋ
하지만 우리 반은 절대 당황하지 않고 다 설명해 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고
끊어지지 않는
전생의 업이야
질문은 원정에 대한 건데
정작 궁금한 건 왜 반 당신일까
당신 업은 뭐길래
'죽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거'
원정에게 들리지 않게 답해 본다
그리고 다른 답을 내놓는 반
그의 입에서 '약속'이란 단어를 들은 미호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먼저 약속을 건넨다.
'풀어볼게, 전생이든 업이든'
당신은 약속대로 날 지켜
아니 지켜줘
어차피 옆에 있을 거잖아
위험해도 내 곁에 있을 거잖아
아니, 이건 약속을 가장한 고백이잖아
많이 놀랐는지 반이 먼저 선 그었다.
지독한 운명에 부끄럼까지 더할 필욘 없잖아 ㅋㅋㅋ
자신이 원정성사라는데
도무지 이게 뭔지, 뭘 뜻하는지 모르는 미호는
알 만 한 사람을 수소문해 찾아간다.
제가 아는 게 없어서요
물건이 낡으면 고장이 나지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고쳐야지
오래전부터
세상의 악귀들을
탐라에 잡아다 막아 놨단 말이지
하지만 악귀를 막는 결계석이 망가졌고
그걸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원정뿐
그녀가 깨어나면 다 고칠 수 있다.
결계석도, 반 그놈도
미호는 반 얘기에 제일 먼저 반응한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네 몸에서 빛이 나면,
그 빛이 탐라를 품으면.
너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잖아.
괴로우면 어서 깨어나!
알이 밖에서 깨지면 든 새끼가 죽어!!
그건 네 몫이야.
짐 덜려다가 짐만 늘었다, 마음의 짐
겨우 도망친 곳이 여기였어? 형...
한 번 물어나 볼게
아냐 그 딴 게 뭐가 중요하겠어
형을 살릴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거야
그러기엔 너무 늦었나 봐
이대로 살고 싶지 않아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언제까지 여기 처박혀 있을 거야
지켜야 되는 놈이
아닌데 이건 청순인데 ㅋㅋㅋ
내가 널 모르냐, 이놈아
원정이는 지켜야겠다고 나까지 찾아온 마당에
뭐라도 해.야.지~ 끌어올려 ㅋㅋㅋㅋㅋ
금백주 어르신 덕에 힘 좀 얻나 싶은데...
궁탄, 너니
요한이가 부릅니다, 바-안!
부리나케 마중 나온 당사자
근데 난 왜 때문에 설렐까
원정이 아니라 원미호라고 얘기한 거
내 설렘 포인트♡
반은 이미 원정뿐 아니라
원미호까지 지키고 있는 거다
(이 서사 마음에 들어)
어떻게 해야 당신처럼
그렇게 살 수 있는지
형을 구할 수 있는 거죠?
방법을 가르쳐 줘요.
누구보다 간절한 요한에게
반은 잔인한 해답을 내놓는다
내가 다 해봐서 알아
유경험자의 뼈 있는 충고에 요한이 짜게 식는 중
당신처럼 살 수 있는 거라고
말해줘요, 제발
그건 답이 될 수 없어
네가 정해놓은 그 답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모른 척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날 찾아오지도 않았겠지.
너만 더 힘들어질 거야
방법은 이제 단 하나
저도 알아요, 누나한텐 다 똑같은 정염귀일 뿐이란 거
누나라면 할 수 있어요
한 번 만나보기라도 해 줘요
제발
아무것도 못해보고 우리 형 보낼 수 없잖아요.
그래, 그때 어르신이 그러셨지
원정은 망가진 것들을 고치는 사람이라고
알은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고.
뭐라도 되겠지
하다 보면 각성이란 게 되고 그러기도 하겠지
그렇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거,
그거
크나큰 오산이다
원미호는
자신의 존재가 아직은
본인 각성 말고 정염귀 각성에
더 효과적이란 걸 뒤늦게 깨닫고
벗어나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다행히 그가 와주었지만
아직 회복이 덜 된 반에게 싸움은 무리다
궁탄의 말처럼,
미호를 지키면 지킬수록,
반의 의지와 체력은 반비례다
이젠 반도 미호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데
형제의 난은 형제의 손에 끝이 나는구나
이제 내 업이 조만간 완성될 수 있었는데, 찬혁아
형, 이제 보내줄게
마지막인데 차마 돌아보지 못하는 요한 ㅜㅜㅜㅜ
부디
다음 생이 있기를
요한은 그렇게 형과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대체 이 슬픔은 어디가 끝인지, 끝은 나긴 하는 건지
왜냐면 우린 이제 시작이거든
발언권 줄 테니 말해봐
여기서 골목대장하고 있는 거 말이야
'볼거리+읽을거리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일랜드 파트 2 줄거리, 세계관, 예상 결말은? (0) | 2023.03.09 |
---|---|
아일랜드 파트 1 총정리 감상평 (0) | 2023.01.23 |
아일랜드 5화 나약한 건 약속이 아니라 당신 의지야 (2) | 2023.01.21 |
아일랜드 4화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0) | 2023.01.12 |
아일랜드 3화 와령와령 내려왕 내 리뷰를 들어줍서 (1) | 202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