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려서
마침내 원정에게 다다른 반
그가 찌른 건 원미호가 아니라 자신이었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한 ㅠㅠ
충격으로 쓰러진 미호 곁엔 요한이 있으니
반은 이쯤에서 물러서야겠지
분명 봤다고 하지 않았나
그자가 자기 팔로 아가씨를 보호하는 거
확인을 했으니 확신하라는 장집사의 말에
확신 대신 선택하겠다는 요한.
반은 충격으로 자신조차 돌보지 못하고
악은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한편 제주도의 둘레길?에서는 수상한 사건들이 목격되는데
보통 본 자는 죽지. 결국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는 꼴.
장기가 적출된 시신들이 몇 구씩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미호는 지난밤 일을 생각하며
뉴스도 안봤는지 반을 찾아 겁도 없이 산길을 헤맨다.
연락이 안되는 건 괘씸해서가 아니야
걱정돼서지
산 넘고 물 건너 어쨌든
반의 아지트에 도-착!
반이 본 게 원미호인지 원정인지 헷갈려할 틈도 없이,
그녀가 온다.
하지만 그가 반겨줄 수 있을 리가 없다.
돌아가.
오지마.
미호에게 들리지도 않을 말들.
지켰잖아, 아프게.
모른 척 치료라도 받아주면 얼마나 좋아
모진 을의 갑질.
결국 갑은 을에게 계약 내용을 한 번 더 고지한다.
'나 안 죽게 해 준다며'
약속했잖아!
여기서 갑은 계약 내용을 좀 더 확실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자존심 상한다며 그만둔다.
이성에 감성으로 마무리.
그래, 저 둘은 계약을 한 게 아니었지.
첨부터 약속이었어
대략 천 년 정도 됐나
나약한 건 약속이 아니라
슬픈 눈으로 반성이란 걸 해본다
경호원 자리가 공석이나
예비 후보 항상 대기 중이었고
요한 신부님은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래도 모든 일이 짐짓 평화로워 보이고
사랑하는 친구 수진이도 곧 결혼하니까
이제 미호도 조금 행복해질 수 있겠지
이제야 상처 입은 팔을 치료할 정신이 들었는지
금백주를 찾아간 반
아픈 마음도 슬쩍 내보인다.
근데 왜 여기 있어
그 아이를 지켜야지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백주 어르신께 고해성사라는 걸 해본다
그리고 따뜻하게 건네지는 말들
지난 생을 참회하고
죄를 씻으라고 윤회하는 거야
알고 보니 반의 검은 슈트는 상복이었다.
운명의 굴레에 갇혔으나
언젠가는 이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
간절함을 담아 돌탑을 쌓았던 것.
하지만 애초에 그 믿음은
자신의 죽음으로 완성돼야 할지도 모른다는 반.
안돼, 죽지 말고 해피엔딩 해줘ㅠㅜ
죽음으로 끝내지 않을 거라고 해줘.
원작 결말도 모른단 말이야ㅜㅜㅜ
사실 요한사제(한국 이름, 강찬혁)에게는
어릴 적 헤어진 친형이 하나 있다.
외국인 부부에게 둘 다 입양되었다가
어떤 사연으로 형은 먼저 파양이 되고
그 뒤로 소식도 모른 채 이별하게 된 것.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함과 동시에
잃어버린 형을 찾으러 한국에 온 요한.
한데 그런 형을
더 일찍 알아본 자가 있었으니
이게 다
궁탄이 뿌려 놓은 밑밥일 뿐
처음부터 숨길 생각도 없었지.
다행이다
멀리서 지켜본 미호는 별 일 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 고독해지는 반
자신이 외로워질수록
지키고 싶은 사람은 행복할 거라는
그런 생각 중이라면 넣어둬ㅠ
실은 마냥 외로워할 겨를도 없다
왜냐면
그놈이
반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남겼으니까
미호는 지난번 요한의 사연을 듣고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큰 맘먹고 힘이란 걸 써보기로 한다
이제는 흔적만 겨우 남은 기억 속에서
요한은 그날의 일들을 하나 둘 떠올린다
그렇게 기억을 따라 걷다 보면
형에게 닿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근데
갑자기 뻘하게 웃기네 ㅋㅋㅋ
그날 저녁,
행복한 수진이네는
미호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하려 한다
모름지기 큰 경사를 앞두고는 늘 몸조심해야한다는
옛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게 하나 없는데
늘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으니까,
여지없이 반은 두렵다.
잠잠한 평화가 어떤 모습으로 깨질지 무섭다.
그래서 나쁜 기운을 좇고 쫓아
미호 곁에서 쫓아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한 발 늦었다.
작가님, 왜 이러세요
오랜 지기가 전하는 살벌한 안부
그리고 미치도록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마침내 밀려온다.
왜 슬픔은 한꺼번에 몰려올까.
원미호 경호는 꽤나 극한 직업이다.
지키는 것만큼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들어
결국 무너지는 미호
저 ㅅㄲ 무너뜨리러 가야지
강력한 그리움은 요한의 영력을 무력하게 하고
기억은 볼 수 있는 눈마저 멀게 한다.
반가운 요한과 달리
반은 달갑지가 않다.
오래전 친구와 회포를 풀기에는
이 밤이 너무 짧을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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