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결정적 계기
안녕하세요^^
저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입니다.
대학 전공이나 해오던 직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고용시장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이젠 평생직장이란 말도 큰 의미가 없어지고 투잡이나 프리랜서 등 다양한 노동 방식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회사라는 곳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작업실에서 직접 발로 뛰고 부딪쳐가며 일하고 돈 버는 일도 꽤 멋진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고, 그에 따라 공인중개사라는 자격도 한창 붐이 일던 때에 비하면 인기가 덜한 편이지만(응시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매년 응시자수는 2~30만 명을 훌쩍 넘습니다. 그중 일부가 시험에 합격해서 공인중개사 자격을 얻게 되고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뜩이나 하기 싫은 공부에 이유만 하나 더 늘고, 맥이 빠져서 동기부여가 안 됐는데요. 이런 건 사실 공부 열심히 안 했을 때 둘러대기 좋은 핑계고, 합격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서 소득을 내는 공인중개사들이 존재하니까요.
모든 문항 객관식, 총 6과목, 60점만 넘으면 합격~!
1차 2과목(부동산학개론/민법)과 2차 4과목(중개사법/공법/공시법/세법), 총 6과목의 과목을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조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응시자와 경쟁할 필요 없이(절대평가) 정해진 합격 커트라인만 넘으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60점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 시험이더라고요.
일단 1차를 합격해야 2차도 합격의 의미가 있으니(1차 불합격, 2차 합격 시 자동 불합격) 1차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요. 1차 합격의 관건이자 발목을 잡는 과목이 민법인데요. 공부해 보니 정말 어려운 과목입니다. 근데 문제는 부동산학개론도 만만치가 않아요. 1차 과목이 총 80문제고 각각 40문제 씩인데요. 부동산학개론은 계산 문제가 8문제 정도는 포함돼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계산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도구(?)를 사용해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겠지만, 경험 상 공인중개사 자격시험도 최소 반년에서 1년은 공들여야 하는 시험이더라고요.
나야, N수생. 몇 회까지 해봤니. (나름의 변명)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당연한 듯 열정에 불타올랐습니다. 계획한 대로 퇴근 후 식사하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교재와 영상 속 교수님을 번갈아 보며 강의를 경청했습니다. 기초 강의는 들을 만하더라고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춘곤증+식곤증, 잦은 야근,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저하 등으로 세워 놓았던 공부 계획이 자주 틀어졌습니다. 주중에 시간이 안 나니까 주말에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데, 주중에 쌓인 피로 때문에 주말에는 또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이틀, 한 두 달이 훌쩍 지나다 보면 어느새 시험 접수 기간인 8월이 옵니다. 이때 잠깐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어영부영하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두 해를 보내다 보니 시험에 대한 흥미도 잃고, 강의 연장 때문에 의무적으로 시험을 보게 되더라고요.
올해도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둥 마는 둥, 1차만 겨우 응시하고 왔습니다.
체력이 국력
요즘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늦은 여름부터 거의 매일 주중과 주말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무조건 나갑니다.
이게 시험과 무슨 상관이냐 하면요. 수험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체력이더라고요.
체력이 안되니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고, 집중력이 금방 떨어집니다.
시험 막 시작했을 때는 정말 계획대로 착착 진행했거든요. 근데 얼마 못 가서 병이 났습니다. 없던 구내염도 생기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회복되는데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려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이렇게 되면 몸이 질려서 다시 마음잡고 공부하기가 힘들거든요.
체력관리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려면?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포기냐 합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뭘까요,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극복할 방법은 합격 말고는 없더라고요.
위안이든 자책이든 한순간이고 어떤 변화도 없어요. 변화에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합니다.
포기 아니면 합격. 저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합격을 위해 노력해 보려고요.
우선 운동은 좀 꾸준히 해보려고요. 이전 수험생활에서도 운동을 병행하기는 했었는데 공부를 이유로 중단했거든요. 운동으로 치면 단거리보다는 마라톤처럼 장기적으로 꾸준히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 공부라서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해나가는 게 제일로 중요합니다.
합격으로 가는 길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건 꾸준함인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으면 합격합니다.
이 말을 믿고 꾸준하게 나가는 다음 한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2025년 공인중개사 시험일은 2025년 10월 25일 토요일로 352일 정도 남았네요. 남은 시간 허투루 쓰지 않고, 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고요. 자격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직장인 여러분,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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