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티빙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DutyAfterSchool)?!인 방과 후 전쟁활동의 나머지 파트인 7,8,9,10화가 오늘(4월 21일 금요일) 드디어 떴습니다. 사실 파트1 막화인 6화에서 소대장이 죽은 걸로 묘사돼서 너무 슬펐기에 파트2를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요. 일단 혹시나 회상씬으로라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 열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본 리뷰에는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아, 소대장님은, 님은 갔습니다.
이춘호 중위의 첫 출연은 차소연 학생의 손안에 있던 군번줄(인식표)로 확실하게 확인되었습니다. (6화에서 죽음으로 하차한 게 맞음)
소대장의 죽음 이후 한 달이 지난 상황. 아이들은 이제 이 현실에 제법 적응했습니다. 오히려 구체를 찾으러 다니며 여전히 작전을 수행 중이더라고요. (신나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멋있고 나이스하게 그려보려고 한 것 같은데 사실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비중이 확 줄어든 구체들을 향한 10대들의 광기랄까. 뭔가 이 촌스러움 가득한 겉멋은 뭔지... 완전 힙찔이 느낌 나는 장면들이 쭉 이어져서 항마력이 심하게 딸렸네요.(사실 여기서부터 잘못된 거 같음)
아이들은 어른 하나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나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김원빈(배우 이순원) 병장이 6화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었는데 도통 보이질 않더라고요. 그리고 10화까지 내내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두고 부대로 복귀한 건지, 아니면 죽은 건지 전혀 설명이 없었다는.
남느냐, 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휴게소에 자리를 잡은 2소대 아이들은 나름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거취를 정해왔습니다. 단 한 표 차이. 한 달 동안 남아 있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로 떠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여기서 남아 작전을 수행하고 안전을 확인한 후 움직이는 게 좋은지 의견은 분분합니다.
갈등의 중심으로써 나중에 알려지는 사실이지만, 몇몇 학생(김유정/조장수/도수철/권일하)에 의해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는 당연히 내분으로 이어집니다. 오해는 의심을 낳고 불신이 되어 서로를 지옥에 몰아넣게 되죠. 중반부를 지나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긴 하지만요.
노애설, 너 정신 안 차릴래?
착실하게 구체 제거와 수색을 해온 아이들은 우연히 근처 교도소에 남아있던 사형수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자신들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하는 찰나에 노애설이 일을 만듭니다. 한 수감자의 꾐에 넘어가 자신을 포함해 친구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아... 애설아, 진짜 몇 번째니) 사격실력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답답한 건 여전하더라고요. 그래도 연보라를 포함한 모두가 이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갑니다. 왜냐면 사형수들은 구체의 정체를 몰랐거든요.
도수철의 어이없는 하차
아마 방과 후의 인기 지분율로는 소대장님과 나란히 1,2위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은 도수철(배우 김민철)
전쟁 중에도 사랑은 있는 거라며 죽고 사는 문제에서도 썸은 꼭 타줬던 방과 후 아이들 ㅋㅋㅋ
그래도 죽기 전에 이나라에게 고백은 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수철이의 죽음 당시에 구체는 없었고, 총소리가 들렸으며, 그가 죽기 얼마 전 누군가와 다투는 소리를 김치열이 들었다는 것뿐. 그의 죽음은 아이들이 서로를 의심하게 하는데 불을 지핍니다.
이후 밝혀지기로는 다툰 사람은 권일하였고, 투표 조작 관련 문제로 언쟁이 있었으며, 다른 친구들이 방심한 사이에 나타난 구체들을 혼자 제거하다 창문에서 뒤로 넘어지듯 떨어져 추락사한 게 죽음의 이유였습니다.
안타깝기는 해도 드라마편 결말을 생각해 보면 이때 죽는 게 속편했을 수도 있겠네요ㅜㅜ
국영수, 최강 빌런의 역겨운 신파
원작을 통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국영수를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수색조가 교도소를 다녀온 동안, 휴게소에 남아있던 유하나, 홍준희, 김덕중은 서울로 올라가던 타학교(과기고) 학생들을 통해 올해 수능은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사실 투표 조작에 가담했던 친구 둘(권일하/도수철) 역시 무전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라며 자신들만 알고 있고(김유정과 조장수는 후에 가담) 친구들과 함께 휴게소에 남아있는 게 안전하다고 자기들끼리 판단하여 나머지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았죠. 전 이 결정을 보면서 사실 이 4명이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다 같은 학생인데 그 안에서 누가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요. 투표 조작을 한 친구들은 모두를 위한 거라며 좀 더 나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런 생각 자체가 어이없었습니다. (어려서 그런 건가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작가님 대본 이해 못 함) 본인들이 좀 더 어른스럽다고 생각한 걸까요. 만약 내가 이런 일을 당한 그 학생 중 하나였다면 정말 화가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이입 빡침)
하지만, 빡치다 못해 미쳐버린 놈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국 to the 영 to the 수.
자신이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던 유일한 탈출구인 수능이 취소되었다는 소리에 제대로 멘탈이 털립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아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놀이동산에서 지금까지의 일은 잠시 잊고 미자 신분에 맞게 신나게 뛰어놉니다. 다만 모두가 즐거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소대장님이 죽고 내내 기운이 없는 차소연 옆에 조장수가 다가와 살뜰히 살핍니다. (이때 조장수가 콜라 준 거 슬펐음. 파트1에서 우희락 콜라를 차소연이 몰래 소대장님 가져다 줬는데 고백 대신이었지. 소대장님 원샷하셨나요ㅠ) 그런 모습을 수능 취소로 멘탈이 나간 국영수가 지켜보죠. 조장수가 가고 혼자 남은 차소연을 붙들고 영수는 비를 맞으며 개소리를 합니다. 영수한테 붙들려서 실갱이 하는 중에 차소연이 하필 넘어지면서 무언가에 부딪혀 정신을 잃습니다. (머리를 쿵, 아야)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국영수는 차소연을 몰래 좋아해 왔습니다. 다만 사랑의 작대기가 확실히 어긋나 있었기에 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죠.
거기서 끝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영수는 차소연을 ㄱㅓㅂㅌㅏㄹ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광경(차소연입술맛보는국영수)을 권일하에게 걸리고 맙니다.(하필 원수한테 걸렸음)
걸렸으면 반성을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합니다. 이 사실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알려지면 수능은커녕 사회생활도 못할 테니까요. (이 상황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이미 쓰레기 인증이죠)
국영수는 조금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발작버튼이라도 눌린 듯 권일하를 죽입니다. 돌로 친 것도 모자라 총으로 쏴서 바다에 수장시켜 버립니다. (확인사살)
본격적인 빌런의 등장이죠.
이 드라마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열받는 부분이었습니다. 국영수가 폭주할 걸 원작 스포덕에 알고 있었지만 잠재적 범죄자의 서사를 비중있게 그려내는 것도 모자라 사연과 신파를 섞어 내보내는 게 별로였습니다. (나는 미칠 준비가 되어있다!) 그를 둘러싼 전개 방식 자체에 공감이 안갔어요.
그를 이해하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공부 스트레스와 전쟁 상황, 가난한 집안 사정이 마치 국영수를 이렇게 만든 거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싶은 전개가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힘든 건 모두가 마찬가지잖아요. 영수만 미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피해를 당한 다른 아이들에게 모욕적이라고까지 느껴졌습니다. (어디까지나 예민한 내 생각) 중범죄자들에게 필요한 건 변명이나 과거사가 아닌 확실한 처벌이듯이 미자 살인범에게 역시 필요한 건 그에 합당한 최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작의 결말을 아는 이상 남겨질 허탈함과 허망함이 이미 예상이 되고 말았죠.
구체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훗, 구체 따위)
국영수의 말만 믿고(구체가 일하를 죽였어!)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채, 아이들은 근처 한 학교의 교실로 몸을 피합니다. 비도 오고 날은 춥고. 수철에 이어 일하까지 잃은 3학년 2반.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찾아보자는 친구들의 말에 영수는 혼자만 지옥을 겪습니다.
하필 들어온 교실도 3학년 2반이어서 옛 추억에 한창 젖어 있었기에,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앞문이 벌컥 열리는 동시에 가장 앞에 있던 조장수가 쓰러집니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벌어진 난사.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무자비한 총탄에 아이들은 피를 흘리고 쓰러집니다. 겨우 도망쳐 복도로 뛰어나간 친구까지 알뜰히 챙기며 총을 난사하는 국영수. 중상을 입은 치열과 저격수 나라가 막아서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연보라의 죽음에 각성한 노애설이 쏜 총에 빌런은 사망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원작에서는 이나라가 쏜 총에 국영수 사망)
빌런의 최후를 노애설이 마무리 한 건 꽤나 의미있는 장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김치열, 이나라, 유하나, 노애설.
이 4명의 학생만이 2소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으면서 지옥도 끝이 납니다. (원작보다 더 많이 죽은 거 같네요)
이렇게 많이 죽이려고 소대장님이랑 김병장 하차 시킨건가요. (있어도 이 참사를 막긴 어려웠겠죠. 미친놈을 무슨 수로 막나요)
어른들은 왜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줬을까요.
어쩌면 그 이유보다는 그 위험함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아이들에게 총을 줄 것이냐, 말 것이냐로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세상의 종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그로부터 두 달 뒤 전쟁은 끝이 났다
미뤄졌던 수능이 치러지고, 신무기가 개발되면서 구체의 99%가 제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치열은 끔찍했던 지난 순간들을 떠올리며 수능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면서 마침내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하.. 결말 ㅜㅜ 남은 다른 아이들의 소식은 알 수 없음)
에필로그 : 그땐 그랬지 (쿠키 영상 분위기 급전환)
끝인 줄 알았는데 뒤에 영상이 좀 남아있더라고요.
졸업사진을 찍는 날. 1화에 하차한 영훈이부터 우택, 인혜 등 기존 3학년 2반 친구들이 전부 다 모여있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그새 정이라도 들었는가)
근데 이렇게 몽글몽글하게 끝낼 줄 알았더니,
듣도 보도 못한 힙합 무대를 시전하는 2소대 ㅋㅋㅋㅋ
와, 이거 보고 옛날 드림하이2 뮤지컬 장면 보는 줄.
PTSD 제대로 ㅋㅋㅋㅋ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참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
진짜 오그라들어서 담 걸리는 줄 알았네요 ㅋㅋㅋ
(알고보니 이 드라마 촬영한 지 3년 만에 나온거...)
이런 힙합씬을 굳이 3년을 품었다니 (진짜 뿜었다)
이 참사를 소대장님이 막아주실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힙찔 공연의 마지막 주자였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현타 제대로 온 소대장님과의 추억을 끝으로
방과 후 전쟁활동이 완전히 종료했습니다 ㅋㅋㅋㅋ
어쨌거나 그래도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신현수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방과 후 전쟁활동=신현수의 재발견)
신배우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전 작품도 찜목록에서 대기중)
다른 배우들 연기도 사실 다 좋았어요. (지나고 보니 그렇네요) 늘 대본과 연출이 문제지 ㅋㅋㅋㅋㅋㅋ 막판에 맥 빠지는 k-drama의 리얼리즘 ㅋㅋㅋ 아일랜드(김남길, 차은우 주연)도 그랬지만, 원작자가 이런 전개와 결말을 승인했다는 거 자체가 모든 사달의 시발점 아닌가요. (욕 아니에요 ㅋㅋ)
혹시나 아직 하나도 안 보신 분들, 보실 분들이 있다면 파트1(1~6화)까지는 봐도 좋다는 말씀만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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