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첫눈에 제목, 두눈에 삽화에 끌려서 구매하여 읽은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 끄덕끄덕하며 읽었다.
일상에서 불현듯 마주치는 '무례함'에 제대로 먹이는 한 방!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_p.47 '좀 미움받으면 어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 하고 애써 담대해질 필요가 있다. 착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_p.56 "서울은 집이 너무 비싸서 어차피 넌 노력해도 못 사"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서울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같은 논리로 내게 말했었다. 그들은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경험 말이다. 그 때문에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서 가지라고 말하는 대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_p.72 대부분의 고민 상담은 이런 식입니다. 다들 마음속에 이미 정한 답이 있는데, 그걸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확실히 듣고 싶은 거죠. K씨는 저한테 헤어지라는 말을 들음으로써 결정권을 넘겨 죄책감을 덜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
_p.84 어떤 존재가 존재의 필요를 자꾸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질문자가 이미 무가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 문화부 장관 유인촌이 한예종 학생들에게 "서사창작과가 왜 필요한가?"라고 물었을 때,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우리가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 1분 안에 설명하시오"라고 할 때, 여기에 답을 해야 하는 존재들은 검증받으면 살아남겠지만 그럴 확률이 별로 없는 전형적인 을들이다. 이제 나는 그처럼 질문자의 의도가 명확한 물음에는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_p.90 이런 기도문이 있다. "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할 수 있는 일도 놓치게 된다.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시간은 가치 있는 데에만 쓰기에도 부족하고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